새학기 첫 주를 지나면서 학생 몇몇이 내가 좋은 선생이라 말해줬다.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 여기지 않기로 한지는 꽤 되었는데 일터에서 괜찮은 선생으로 살 수 있어 다행이다.
많은 경우 대학이란 곳에서 교육과 연구는 따로 돌아간다. 심지어 네덜란드의 경우는 이를 기준으로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을 구분하기도 하니까. 난 두 영역에 양다리를 걸치고 내가 가야 할 곳을 저울질 하고 있었다 (이 둘을 이상적으로 묶어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 연구 트렉을 아예 떠나게 될 것 같은데, 이 결정은 내 커리어 패스를 제한할 게 분명하다. 그래서 요즘 들어 훌륭한 티칭, 치열한 티칭 같은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강의 슬라이드 한 장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지금의 10배로 늘리면 어떨까… 어떤 유명 학원 강사들은 어시스트 팀을 두고 그렇게 열심히 강의를 준비한다던데, 단어 하나 하나에 자신감이 가득 찰 때까지 준비하고, 교실에서 에너지 다 쏟아내고 오피스에서 넋 나간 사람처럼 책상에 앉아 있는 게 이 직업의 이데아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