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리더십

군대를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 폐쇄적인데 당장의 위기가 없어 관성이 강한 조직이 위계에 의해 움직일 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게 행동한다. 나도 그랬고, 어떤 의미에서 이 시절은 꿈처럼 지나갔다. 물론 좋은 꿈은 아니고. 가장 싫어했던 누군가를 그대로 닮은 자신을 나중에 발견하는 꿈. 군 문화가 곳곳에 투영된 한국 사회는 군필자들이 건설한 코핑 메커니즘 집합체 같은건가? 

어떤 기관 사보에 실을 리더십 관련 글을 납품하면서 최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D.P.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인이 가족, 학교, 군대를 통해 경험한 무책임과 기이한 충성심으로 뒤범벅 된 리더십이 “리더십”이란 개념을 왜곡했거나 적어도 그 기대치를 심각하게 낮추진 않았을까…대충 그렇게 적었다. 씁쓸하고, 무책임하고 성실하지 않았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고, 후회도 되고, 여튼 자주 찾아오는 이 나쁜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