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서 진심이 통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마음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면 학생들이 잘 성장한다. 이상하게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들(예를 들면 블로거 프로개 같은 사람)의 화분처럼. 대학에 들어와도 사람은 더 큰다. 머리가 커도 때때로 선생은 도움이 되는 존재고. 내 자식도 아닌 이들의 인생이 좀 많이 신경쓰일 때, 나중에 좋은 사람 되어서 문득 나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까 싶을 때, 난 그 누구의 기대보다도 더 일할 수 있다. 이 직업의 묘한 점. 하지만 사람 키우는 일은 전반적으로 품이 많이 들고, 마음을 먹으면 마음이 무한정 들어가고,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면 막상 내 아이들에게 소홀한 아빠가 될지도 모른다. 일이 많거나, 복잡하거나, 그래서 퇴근이 늦어지거나 해서 내 아이들에게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얼마 없을 때, 힘을 남겨 둬야 했다고 뒤늦게 (아주 뒤늦게) 반성하게 된다. 이 직업의 묘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