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여러 의미로. 우리 학교도 팬대믹을 지나며 여러 진통을 겪었다. 코로나 초반 급하게 적응해야 했음에도 막상 접해보니 여러모로 꽤 괜찮았던 온라인 교육은 시간이 지나며 큰 한계를 보여줬고, 학교 구성원 다수가 캠퍼스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코로나 전 후로 교육 현장이 많이 변할거라 생각했었는데, 특히 온라인으로 옮겨가던 교육의 지형은 어떤 지점을 선회하여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그게 어떤 방향이든 대학 교육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지만, 시대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늘 뒤쳐진 것 같기도 하다. 지혜는 현장에, 관계망은 미디어 플랫폼에, 설명에 능한 선생은 유튜브와 팟캐스트에 있고, 날 선 지식은 구글 스칼라에 잘 정리되어 있는 시대. 어느 유명 경영대 수업이 학생들의 노트북에서 열리는데 10분도 안 걸리고 졸업장의 효능마져 사라져가는 요즘, 이 젊은 친구들은 왜 여전히 이 보수적인 트렉에 들어와 팀플 하고 과제 내고 시험 성적에 웃고 울고 할까. 시대는 변하고, 내 앞에 놓인 컴퓨터는 나날이 똑똑해지는데, 교육은 말도 못하게 아날로그적이라 느낀다. 다른 한 편으론 유행을 타지 말았으면 하는 교육의 어떤 요소들… 이를테면, 강제성이나, 냉정한 평가, 평가에 따르는 결과들, 틀에 짜여진 지식, 특정 지식의 역사, 속도와의 싸움, 혼자 하는 공부의 외로움, 피로, 고생… 같은 것들이 팬시한 컨셉으로 뒤바뀌는 것 같아 염려도 된다. 그런 면에서 교육은 또 유행을 타지 않는 직종이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계기로 대학 교육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이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