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커뮤니케이션 전공에서 가르쳤는데 정작 내 미디어 관리는 엉망이다. 페이스북은 계정 삭제와 살리기를 반복하다 일단 잘 모르는 친구와 팔로잉 숫자를 확 줄였다. 내 피드를 채우는 소식이 그렇게나 많은 지 몰랐었다. 타인이 던져주는 인사이트를 부지런히 받아쓰기만 했으니, 열심히 게을렀달까. 페이스북을 일종의 뉴스 채널처럼 쓰고 있었다. 편리했지만 속시끄럽고 마음이 분주해지기만 했다. 대신 조금 더 날 것의 정보들을 찾아 읽고 있다. 여기엔 레거시 뉴스와 종이 책도 포함된다. 페북에 내 글은 쓰지 않을 것 같다. 소셜 채널로써의 페북은 그 수명을 다한 느낌.
블로그는 그냥 이렇게 이어가기로 했다. 참 이상하게도 난 여기서 글을 쓸 때 쉬고 있다고 느낀다. 그간 여러 글을 썼다 지웠다 했는데, 몇 명이 찾아오는지와 상관 없이 이 곳에 계속 쓰고 수정하고 지우고 하는거다. 특별한 주제도 없고 그냥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의 이야기. 분명 남 보라고 쓰는 글이지만 먼저는 나에게 필요한 공간.
링크드인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특히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여기 저기서 경력을 쌓아가는 걸 보면 뭔가 좀 뿌듯하달까.
삶을 전시한다는 말,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과하게 덧칠된 일상에 다소 신물이 날 뿐, 누구든 자기 삶을 잘 편집해서 전시하고 관객을 맞을 수 있다면 멋진 일이지 뭐.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조금씩 써보려고 하는데, 거기선 오래된 사진 올리고 옛날 얘기만 해야지. 몇 년 숙성된 추억을 꺼내본다는게 꽤 재미있을 것 같고… 난 소셜 미디어의 적시성이 조금 부담스럽다 ㅎ 나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이 정말 나에게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 좀 시간이 필요하다.
근데 나도 유튜브 해보고 싶다. 다른 그 어느 채널보다 댓글 보는게 재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음질 음원이 있음에도 종종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는 이유 중 하나도 음악을 틀어놓고 사람들이 남긴 댓글을 읽는 재미 때문이다. 유튜브 댓글에는 꽤 감동적인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