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18년 11월

핀란드 Tampere에 위치한 TAMK Proakatemia로 출장을 다녀왔다. Tampere는 Tilburg처럼 과거 섬유산업이 견인했던 도시라는데 지금은 젊은 기업들이 옛 공장 건물들을 채워가고 있다. TAMK는 학생 만 명 규모의 대학이고, Proakatemia는 그 중 선발된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여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지역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종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본 캠퍼스에서 1년을 보내고 Proakatemia로 오면 강의와 시험은 사라지고 Proakatemia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따라 나머지 3년을 보낸다. 학생들은 열정적이었고, 선생들은 차분했다. 그들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나의 학습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는데,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 정도의 공동체성을 발견하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학교에 들어갈 때 우리는 먼저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야 했다. 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가 신발을 벗는 바로 그 순간에 거의 다 담겨있다고도 생각했다. 조금, 영적이었다.

연이어 한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여러 대학과 회사들을 방문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의논했다. 출장을 다녀오자 마자, 이번엔 우리 학교를 방문한 한국 손님들과 일주일을 보냈다. 네덜란드 Entrepreneurship 교육을 살펴보는 일종의 위탁 연수 프로그램이었다. 오래 알고 지낸 좋은 사람들에게 감사했고, 새로 알게 된 좋은 사람들 덕에 힘을 얻었다.

Strategic Marketing 이란 과목을 맡게 되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마케팅 과목에서 전통적으로 다루는 이론이나 모델이 처음 소개된 논문이나 책을 읽고 있다. 예를 들어 Marketing Mix에 대한 개념은 1964년 Neil H . Borden을 통해서인 것 같고, 같은 해에 Jerome E. McCarthy가 그 유명한 4P를 언급했나보다. 

우린 가능한 어른들께 잘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잘 한다’는 표현이 추상적이지만, 존중하고, 존경하고, 자주 연락하고, 포옹하고, 자주 손을 잡고, 그분들이 하시는 일이 있으면 작게나마 도움이 되려고 한다. 어른들은 종종 나와 아내에게 ‘자식보다 너네가 낫다’ 고 하시는데, 정작 우린 부모님께 소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이건 단순히 멀리 살아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다. 한편, 부모님들 곁에는 우리보다 부모님을 잘 챙기는 비슷한 또래 사람들이 있단다. 어쩌면 부모님들도 그들이 자식보다 낫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왜 우리는 키워준 부모님을 멀리 두고 다른 어른들을 부모처럼 섬기며 살고 있을까…

TAMK Proakate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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